휴일을 맞아, 책을 읽는 중에, 또 가슴에 와닿는 부분 대~ 발견
48. "가끔씩 멀리 있는 친구를 마음으로 불러보라."
시나브로 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마음에 덜컥 걸리는 친구가 있다.
예고 없이 후두둑 떨어지는 소나기처럼 불현듯 생각나는 이름,
뭐 하고 지내나, 얼마나 예뻐졌을까, 살은 뺐을까, 안경을 벗고 라식수술을 하진 않았을까 등등.
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머릿속 친구는 아주 잠깐 동안 과거로 가는 빛바랜 티켓 한 장을 손에 쥐어준다.
하루 종일 얼굴을 맞대로 끊임없이 수다를 떨고, 음악과 영화, 나무와 구름에 대해 교감하던
친구도 시간이 지나면 산뜻한 색감을 서서히 잃는다.
대신 묵은 향기를 간직하게 되는데, 함께 변해가며 느끼는 시간의 깊이가 그만큼 위력적이다.
- 여자 생활 백서 중..
이 대목을 읽다가 문득 한 친구가 떠올랐다.
고등학교 1학년 때 사귄 친구였는데 나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급격하게 친해진 친구가 있다.
우리 둘은 반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단짝 친구였다.
그때까지 그렇게 단짝친구로 지낸 친구가 초등학교때 한명 빼고 없었던 것 같다.
그냥 몇명씩 우르르 몰려다니는 걸 좋아했던 지라,
그 친구와는 1학년 때 매일매일 붙어다니고 일부러 짝할려고 자리도 바꾸고
집에도 늘 같이 놀러가고(고등학교 한참 공부할 때인데도 우린 더 열심히 놀러다닌거 같은,,)
휴일이나, 방학때면 늘
난 잠이 자고 싶은데, 받기 싫어서 대답만 대충해도 그친구는 머가 그리 좋았던지
거실 수화기를 붙들고 서서 1시간 이상씩 거의 2시간씩 매일 전화를 했던 친구
그리고 또 씻고 나서 또 밖에서 만나던 친구,
2학년으로 진학할땐 친구들 앞에서 헤어지기 싫다고 울었던 기억이 ^^
그렇~게 친하지 않은 한 친구가 넌 그렇게 단짝친구가 있어서 좋겠다고 너무 부럽다고 내 삐삐에 음성녹음을 해놓으면서 마음을 비친일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.
그런 친구가 미술 공부를 한다고 2학년 때 나와 가장 먼 1반(예체능반이 따로 있던지라,)으로
난 이과(7반~10반에서 편성)라 9반이 되었다.
이제 늘 붙어못다녀 2년을 교환노트를 썼다.
언젠가는 자습시간에 쓰다가 선생님에게 뺐겨 발을 동동 굴렸던 적이 있다.
그렇게 친했던 친구였는데, 어느덧 조금씩 고3때 공부한답시고 조금씩 멀어졌다.
아무이유 없이,
대학에 진학해서는 또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연락이 또 안됐다.
그 친구에게 가끔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고 싸이에 들른다.
하지만, 전처럼 가까운 친구인지는 잘 모르겠다.
아마 나의 무관심으로 멀어져 버린 친구겠지. 그래서 오늘 더욱 더 그친구가 궁금하다.
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데, 여긴 서울이고 그 친구는 광주에 있다.
보고싶은 친구에게 오늘은 연락을 해봐야지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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